발자취
발자취 코너에는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오네요. 덕분에, 이 새벽에 감성적이 되어 봅니다.
교수님의 홈페이지에 들어오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하나도 불필요한 것이 없는, 홈페이지의 깨알같은 구성과 곳곳에 숨어있는 작은 섬세함들까지...
저를 포함한 홈페이지 방문객들은 교수님의 작지만 큰 손길들을 느끼며 매번 감동하고, 행복해한다는 사실을 잊지마세요^^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자기소개서 형식에서, 자기소개서 분량이 'A4용지 2장 이상' 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쓰다보니 3~4장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저번 수업 때, 분량과 관련하여 모든 학생들에게 하신 충고가 생각나서요... 다시한번 확실하게 묻고 싶어 질문을 남깁니다.
2장 이상이니 3~4장 정도까지도 괜찮은 거지요?^^
일단 수정해서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겠습니다.. 또 수정 할 것이 생길지 모르지만... 그래도 보내봅니다.^^
바쁘실텐데도 학생들의 과제에 일일히 신경써주시는 교수님의 애정에 감동받았습니다.
감동 온새미 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가을 깊어지면 보자고요?
그 가을이 정녕 오기는 오려는지….
왜 이렇게 소식이 없을까.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홈페이지에 접속할 때마다 생각나서
전화라도 한 번 해 봐야지 하다가
잊어버리고
또다시 같은 생각이 나면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변명하며 지내다가
결국 찬비 님이 먼저 흔적을 남기게 만들었군요.
모든 의욕을 뭉개버리는 올해 같은 여름이면
그냥 건강하게 나기만 해도 잘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자주 연락을 못하면 어떻습니까.
혼자서는 감당 못할 기쁨이나 슬픔이 있을 때
서로 기별을 할 것이라는 믿음만 있으면 되는 거지요.
몸 성히 지내길 바랍니다.
오늘 소식을 접하고 몇 자 남기네..
붓으로 획을 긋듯
하루와 한해를 더하여 이른 날이 오늘이 아닌던가
어디는 굵고 진하게
또 어디는 가늘고 희미하게 어우러져
가슴에 와 닫는 글 하나 새기듯
그렇게 살아온 것이 지난 날 아니던가
소중한 글 하나
나에게 하찮은 것일지라도
남에게는 평생의 등불이 되기도 하고
무심히 흘기듯 지나가는 남의 눈길 위에
꾹 눌러 새긴 자신의 발자국 어루만지게 되는 것이
살아가는 이유 아니던가
비록
서실은 오늘로 문을 닫게 된다지만
시시로 때때로 마음에 획을 그으며 살아가다 보면
값진 인생을 써내려 간 좋은 시 한 수처럼
먹물 진하게 먹은 인생
흐뭇하게 되돌아 음미 할 날 있지 않겠나
묵향 배인 서실 군데군데
손으로 잘 쓰다듬어
그동안 때 묻은 그 시간들을 거두어
고이고이 간직하여
또 좋은 날 오기를 기다려 보게
지난날도 아깝지만
새날도 겪고 지나고 보면 또 아깝지 않겠는가
날마다 늘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고
언제나 건강하길 바라네
미국의 역대 퍼스트 레이디 중에서
|
"그동안은
정신 못 차리고 갈팡질팡했어.
이제야 진짜 사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로소 나만의 화두를 발견했어.
느낄 수 있으나 설명될 수 없는
그 무엇을 표현할 거다."
- 김영갑의《그 섬에 내가 있었네》중에서 -
* 셔터를 누른다고
모두 사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셔터를 눌러대면
엉터리 사진만 나올 뿐입니다. 초점이 잘 맞아도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사진은 또 달라집니다.
일도,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초점이 중요합니다.
갈팡질팡하지 말고 초점을 잘 맞추세요.
그래야 인생의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
기침과 사랑은 숨길 수 없다고 했다.
이 첫 만남 이후로 백남준을 향한 연모가
갈수록 깊어지게 된 나는 급기야 답답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이무라 아키코라는 절친한 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내 짝사랑의 사연을 알게 된
아키코가 다그치듯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그 남자를 잡을 거니?"
"나도 유명한 예술가가 될 거야.
그래서 이 남자를 꼭 잡고 말거야."
- 구보타 시게코의《나의 사랑, 백남준》중에서 -
* 인생이 통째로 바뀌는 순간이 있습니다.
사랑에 눈뜨는 순간입니다. 20대 한 일본 여성이
예술가 백남준에게 한눈에 반해 '나의 사랑'을 꿈꿉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술가가 되고, 나이 마흔에 백남준과 결혼하고,
그가 세상을 떠나자 그를 그리는 이 책을 썼습니다.
사랑의 힘은 위대합니다. 꿈을 꾸고, 꿈을 키우고,
그 너머의 꿈까지를 이루게 합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큰 뜻을 품고 우보만리(牛步萬里)로 걸어가라 |
오, 인간이여. 그대가 약하든 강하든 쉬지 마라. 혼자만의 고투를 멈추지 마라, 계속하라. 쉬지 말고. 세상은 어두워질 것이고 그대는 불을 밝혀야 하리라. 그대는 어둠을 몰아내야 하리라. 오, 인간이여. 생이 그대를 저버려도 멈추지 마라. - 마하트마 간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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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역경을 뚫고 노벨상 2관왕에 빛나는 퀴리부인도 다음과 같이 ‘멈추지 말고 정진하라’고 강조합니다. ‘일단 일에 참여하면 목표로 한 모든 것을 성취할 때까지 손을 떼지 마라. 우리는 무엇이든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인가 어떠한 희생을 치를지라도 도달해야 할 목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이제 우리 아이들도 학기말 쳤고...정신차려야 하는데^^;
방학하면 평소 미뤘던 책들 왕창 읽으리라 굳게 맘 먹었는데~ 아직까지 정신 못차리고 있네요.
종합시험이랑 논문 신경 좀 써야 하는디....ㅜ.ㅜ...
사실, 저번주까지 몇 주에 걸쳐 집 앞 초등학교 평생교육 (독서지도법-엄마들 교육) 강의를 맡아 했어요.
우리 딸들 다니는 초등학교라 여간 신경 쓰이는것 아니더라구요. 영광이기도 했구요.
그저 공부하는 것이 아니구나...
가르치면서도 배우게 되는 것이더라구요.^^;
몇년 전 선배님 가게에 키움이님이랑 간 기억이 나요.
그때도 아마 이런 후텁지근한 날씨였는데^^;ㅋㅋㅋㅋ
가까이 계시다면 가게 가서 오늘 같은날 시원한 냉커피 타 달라고 하고 싶네요ㅠ.ㅠ....
여긴 아무도 없어요~~~
한번쯤 선배님들 만나 투정도 부리고 맛난거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픈데...
곧 아이들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에긍.... -.-
ㅎㅎㅎㅎ 학기 중에 못해줬던 엄마노릇 좀 해야겠지요??? ^^;
선배님, 건강히 안녕히 계십시오^^
한번 씩 들러 예쁜 사진 구경하고 가요...
게다가 오늘은 아이들 개학이었고, 아침 일찍부터 다시 교육이 있었습니다.
서둘러 나가 교육받고, 문화센터 수업하고 다시 돌아와 교육받고
M 호텔로 달려간 것이 그 시간이었습니다.
허리도 아푸고, 어깨도 아푸고, 손목도 다시 아푸고, 눈도 뻑뻑하고,
여튼 별로 멀쩡한 구석 없는 것처럼 몸이 찌그럭 거렸는데,
그랬는데 말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 보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 시간은
더 아쉽기만 하고, 언제 피곤했냐싶도록 얼굴엔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끝까지 남아 함께 하고픈 마음은 굴뚝이었으나
내일 일정을 아무리 생각해봐도 더 있어서는 안 되겠어서 돌아서 오는
발걸음은 그래도 못내 아쉬웠답니다.
늘 보던 가로등 불빛도 어여삐보이던 밤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모습 아직은 고만고만하게 그대로입디다. ^^
너무 오랫동안 지나고 만나면 놀랠지도 모르니
틈나는 대로 그렇게라도 기억을 교체해 두면
아무리 오래 되어도 안타까움이 덜하지 싶습니다.
앞으로 수 많은 세월 꼿꼿하게 살아내려면
그리 바쁘게 살아야 합니다.
가만히 세월 보내기 하다가 멍~해지는 사람 여럿 보았습니다.
그래도 다시는 오지 못할 때는 가끔 챙기고 사시기 바랍니다.
그날 맘 놓고 주책을 떨던 제 모습 떠올리며
그래도 흉한 것도 품고 웃어주던 사람이 고맙고 고맙던 밤이었습니다.
새해 분위기 여운이 남은 때
기억에 남은 사람 챙기는 일이 다반사지만
나이가 들수록 우둔해지는 감각따라
눈앞에 것에만 몰두하다 보니
때를 놓치고 사는 형편이 딱해진다.
특별히 주고 받는 것은 없지만
늘 그곳에 그렇게 있으려니 하는 느긋한 믿음이
세찬 바람에도 나를 지탱하게 해주는
뿌리같이 깊고 든든한 친구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에
의식의 끈을 붙들고 살아가는지도 모를 일이다.
누가 먼저라기보다 문득 떠오를 때면
기억에 담아둔 모습 그대로 대할 수 있는
안부를 더듬어 보는 늘 그곳에 있는 사람들
거울처럼 서로를 비춰가며 자신의 흔적을 찾는 일이자
빛바랜 앨범처럼 엷은 추억을 간직하며 살아 가는 낙이다.
그만치 그대로 있었던 이 자리
또 이렇게 안부 남기고 보면
한동안 든든하게 버틸 기력을 회복하고 간다.
늘 이대로 양지바른 툇마루처럼
마음 눕히고 온기를 데워가는 자리로 남아 있기를 바라며
참 오랜만의 인사 남기고 간다.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손 닿을 거리 그대로 두고
아득하게 그리며 살아가세.
잘 지내고 있겠지요?
참 오랜만에 대하거나 만나는 사람을 대할 때면
서로에게 기억 된 모습을 가다듬기 위해 긴장이 된다.
시간이 사람을 변하게 하지만
그렇게 변하지 않은 서로를 간직하기 위해
또는 자신을 가다듬기 위해 마음이 상기되는지도 모를 일이다.
기억한 그 순간을 떠올리고 싶은 그 순간은 어쩌면
사그라드는 자신의 버팀목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초라해진 모습 일지라도 감싸줄지도 모를
기대나 의지가 되는 믿음의 대상 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부족해도 만만한 서로들
기억에서 쉽게 지우기 아까운 사람
그 사람이 없다면 내 과거가 모조리 지워질지도 모른다는 집착을 가진다.
키움님 잘 지내시다 언제 만납시다. ^^
서글픔 내지는 우스갯소리로 자신의 기억력에 대해 말씀하시는 어른들을 보며
‘나는 저 나이 되어도 저렇게까지는 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한
꼭 그만큼, 꼭 그즈음의 시기에 나도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일련의 증상들이 나타날 때의 참담함이라니….
그러나 그런 낙심천만의 심정도 잠시,
그것마저도 언제 그랬냐싶게
어느 순간 일상으로 돌아가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는 자신을 보며
고소를 금치 못할 때가 있다.
아직은 받아들이기 싫지만 이러구러 우리는 세월 속으로 묻혀 가겠지.
그래도 이런 때 친구들이 옆에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
비록 소식은 자주 주고받지 못하지만
친구를 떠올리면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서
여러 사람의 버팀목으로 그 자리를 잘 지키고 있겠거니 하는 생각에 늘 마음이 든든해.
건강 잘 챙기길 바라며 내가 쓴 건 아니지만 시 하나 선물할게.^^
나이가 들어도 우리의 감성은 변함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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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피고 인자 우에 사꼬 / 이중기
꽃은 피고 인자 우에 사꼬.
문을 열면 능금 밭 가득 능금 꽃이 아찔하게 피어 있는
그 풍경 아득하게 바라보며 비명을 치는 노파
어깨 한쪽 맥없이 문설주로 무너진다.
그 모습 힐끗 일별하던 네 살박이 손주놈이
되돌아오는 메아리처럼 중얼거리며 나자빠진다.
꽃은 피고 인자 우에 사꼬.
고목은 잎을 틔우기도 꽃을 피우기도 한다.
고목 잎이라고 꽃이라고
어린 나무가 틔우고 피는 잎과 꽃이 어찌 다를 수 있겠는가.
고목은 그저 혼신을 다해 피울 열정이
생명이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서서히 몸 하나 가눌 수 없을 지경이라도
오롯한 꽃 한 송이 푸른 한 잎 피우다
한 순간 멈추고 마는 기개는 있어야
삶이 덜 허망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기백에 도취 되는 틈이 얼마나 주어질까 의문이지만
그래도 꿈이라도 정신이라도 가다듬어 보는 것이
자신을 지탱하는 의미이지 싶다.
끝내 어차피 자신에게 의지하고야 말 인생
한켠 서쪽 하늘 폭 만큼은
황홀경을 이루는 석양빛은 못 되어도
자신의 아름 폭 만큼 정도는 물들일
준비를 하고 사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나무는 고목이 되어도 꽃을 피우고 마는데
사람이라고 죽을 때까지 꽃 피우지 말라는 법 있나.
단지 사람은 꽃나무와 달라서 한결 같은 꽃보다
제 어울리는 꽃 피우는 고상한 재주가 있지 않는가.
우에 사꼬 싶다가도
봄날 피는 꽃을 보면 울매나 가슴 울렁거리더노
맨날 천날 가슴에 봄을 묻어두면 꽃은 날마다 피는 기라
봄이 가는 쪽을 쳐다보지 말고
봄이 오는 쪽을 쳐다보고 있으면
맨날 천날 봄날은 오는 것이 아니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