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취
차 한대가 길에서 큰 사고를 내고 뒤집혀 있었어요.
마침 이곳을 지나던 한 젊은 기자가 사고 장소로 뛰어왔답니다.
기자는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너무 많은 인파 때문에 도저히 가까이 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기자는 꾀를 내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요.
"비켜주세요! 난 피해자의 아들이란 말이에요! 비켜주세요!"
그러자 사람들이 깜짝 놀라 그에게 길을 내주었고 기자는 그 덕분에 차 앞쪽까지 다가갈 수 있었죠.
그러나 사고를 직접 목격한 기자는 할 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어요.
차 문 옆에는 돼지 한 마리가 죽어 있었거든요.

고1때 '벤체스에서 비지스까지'라는 기타명곡집을 구입했는데
그 책에 로망스, 라팔라야, 추억의 소렌자라, 기타맨, 파이프 라인, 유로파 등등 주옥같은 명곡이 총망라되어 있었지요.
글을 쓰고 있는 중에 '첫발자국'이 나오네요.
첫발자국의 선율은 언제나 진한 파토스를 느끼게 하죠.
3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른 지금, 아직도 그때 그 음악에서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춘기의 분출하는 에너지가 너무나 강렬했기에 영혼조차 쓰러지고 말았나 봅니다.
ps : 와이프가 캄보디아 간다고 1주일분량의 카레라이스 찜통에 끓이고 있습니다.
1주일 후에 노랗게 떠서 하늘로 올라갈 것 같네요. 헤헤 ^^
재물이 자꾸 생겨서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다는
'화수분'의 어원을 혹시 아니?
이 말은 중국 진시황 때 있었다는 하수분(河水盆)에서 비롯한 말이래.
중국 진시황이 만리 장성을 쌓을 때
군사 십만 명을 시켜 황하수(黃河水)를 길어다
큰 구리로 만든 동이를 채우게 했는데,
그 물동이가 얼마나 컸던지
한 번 채우면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았다는 거야.
황하수 물을 채운 동이라는 뜻으로 '하수분'이라고 하던 것이
나중에 그 안에 온갖 물건을 넣어 두면
새끼를 쳐서 끝없이 나온다는 '보배의 그릇'을 뜻하게 되었대.
알고 나니까 더 기분 좋지 않니?.
'화수분' 하나 있으면 정말 좋겠다.^^
석탄일인 12일 남편과 산에 올랐는데 얼마나 좋은지? 주일에는 교회가고 평일에는 출근하고 바쁘게만 살아왔는데 금정산에서 부산 시내를 바라보니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더라. 우리 카페지기님도 만능 스포츠우먼이신데 건강챙기시길...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런 곳에서 선생님을 다 뵙게 되다니요.
참 좋은 세상이죠?
저는 요즘 언젠가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에
'내 지식의 양이 원의 지름의 길이만큼 된다고 한다면
모르는 것은 원의 둘레'라는 말씀을 절감하고 산답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그보다 더 많은 것이 궁금하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는지요.
얼마를 더 공부하면 선생님의 옷자락이라도 잡을 만큼 될까요?
일주일에 한 시간, 비록 긴 시간은 아니지만
선생님을 뵐 때마다 저는 늘 마음을 다잡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선생님처럼 멋진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말입니다.
엊그저께 김포에서 개최한 국문과 한마음축제에 다녀왔습니다.
기존의 전국네트워크가 한마음축제로 바뀌었더군요.
졸업 2년차에다가 문교과 재학 중이고, 또한 백수도 탈출했기에
이번에는 안 가려했는데 후배들의 열화와 같은 전 방위 로비에 넘어갔습니다.
막상 차에 오르니 성원이 너무 부족(18명)하여 순간 실망했지만
이럴수록 기쁨조의 역할을 제대로 하자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시종일관 노래와 유머와 객기로 분위기를 장악했고 결과는 감동의 물결, 그 자체였죠.
물론 나보다 더 탁월한 신입후배들이 있어서 장단을 잘도 맞춰주더군요.
목적지에 도착하니 2년 전 고성네트워크때 알게 된 서울국문과 학우들이 이젠 4학년이 되었고
그들의 초대로 새벽까지 함께 어울렸습니다.
모닥불 가에 30명가량이 둘러서서 통기타반주에 맞춰 새벽 5시까지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췄습니다.
돌아오면서 속으로 생각했죠.
이젠 누가 초대하면 무조건 가자. 가서 즐겁게 놀자.
이것도 보시하는 것이고 이것도 베푸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차피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내 몸은 병들어 죽어가는 꺾어진 꽃 일곱 송이가 태몽이었다니까 ㅋㅋ
이젠 방송대 전속 기쁨조로 나가야겠습니다.
죽으면 썩어질 몸뚱이, 살아있을 때 부지런히 어울리고 그들이 내 덕분에 즐거웠다고,
고맙다고 문자메시지를 가득히 채워주니 이것도 작은 행복이죠.
어차피 날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불러줄 때 가렵니다.
불러주세요.
시와 음악과 낭만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헤헤 ^^